시향 선생님께서 작년에 추천해주신 S뮤직 사의 서비스를 받아보았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극 미세한 사이즈의 구슬들을 관 속으로 흘려보내서 관 내부를 뚫어주고 내시경으로 밸브 얼라인먼트 등도 잡아준다고 하더군요. 한국에 없는 기계를 직접 대여해 들여와서 하는 거라고 하시던데... 세세한 내용은 사장님께서 굳이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지 않아서 캐묻지는 못했습니다만... 자잘했던 문제부위들도 다 손봐주셨고, 녹제거에 피스톤 부 패딩, 워터키 코르크 등도 바꾸어주셨더군요.
가장 큰 효과는 역시 들고 불어보니 바로 느껴졌습니다. 선생님의 나팔 같은 경우는 호흡이 더 커지고 일직선으로 쭉 뚫린 느낌이었기 때문에, 원래도 호흡을 많이 받는 편인 제 1s/2 도 더 커지면 어떡하나 약간 염려도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커졌다는 느낌 보다는, '모든 것이 부드러워지고 매끄러워졌다'는 느낌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사실 1s/2 가 굉장히 유연한 악기라서, 좀 더 자기 본연의 느낌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립 슬러라던가... 한 음에서 다음 음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마치 한 음으로 주욱 이어지는 것처럼, 걸림 없이 매끄럽습니다. 역시 독특해요♡ 이번에도 사장님은 악기 참 좋다면서 이뻐해 주시고...^^ 여담이지만 소리도 울림이 약간 더 풍성하고 보송보송해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튜닝 서비스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에 음정이나 하모닉 배열도 살짝 언급하셨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 얼라인먼트를 맞춰서 그러는건지, 원래부터 그랬던 건지 피스톤의 높낮이가 미세하게 다릅니다. 인체공학적으로는 이 쪽이 맞는지라 (3번이 낮음) 흥미롭게 생각하고는 있는데... 참고로 이 나팔은 도미닉 칼리키오의 외손자인 크리스가 제작하였는데, 유튜브에 보면 동시기의 다른 칼리키오 중고나팔 하나도 (1s/7) 밸브의 높낮이가 다른데 역시 3번이 낮습니다. 크리스 나름의 포인트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리랑 튜닝을 받은 것이 한 달 전인데, 가게에서 받아서 바로 불어볼 때는 효과가 너무 뚜렷해서 감격+감탄의 도가니였습니다. 레슨 선생님한테 완전 좋아졌다면서 문자를 보냈었는데, 이번에 불어보시더니 확실히 좋아졌다고 하시네요. 본인 나팔보다 나은 것 같다고, '예전에 나팔 찾을 때 이런 게 있었으면 샀었을텐데...' 하고 지나가듯 이야기하시더군요.
다만 두 가지 정도 떠오르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비용이 꽤 든다는 것(...)인데요, 저는 이 점 덕분에 서비스 받는 게 몇 달이나 미뤄졌습니다 ㅜㅠ 참고로 괜찮은 마우스피스 2~3개 가격 정도 합니다.
또 하나는 나중에 본인이 한번 더 청소할 필요는 있어보인다는 것입니다. 사용하는 오일도 다르고 하니... 받고 나서 하루 이틀 지난 뒤에 밸브에 약간 이상증상이 와서 순간 철렁 했는데, 제 나름대로 한번 쓱싹 청소하고 평소 쓰던 오일로 바꾸니 아무 이상 없이 말끔해졌네요. 요 청소방식은 제가 다음에 또 한번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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