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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하기/고음과 저음

찰리 포터 - 트럼펫 음역 쉽게 넓히기

by J.5 2014. 11. 18.

8월 말에 아는 분께서 요청하셔서 간단하게 번역+요약해드린 것을 조금 손봐서 올립니다. 글 형식은 엉망이지만 저자(찰리 포터)가 하는 말의 내용들은 모두 담아놓았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조금씩 곁눈질하면서 보시면 도움되지 않을까 합니다.

 

고음을 어떻게 연습할지, 어떻게 더 쉽고 효율적으로, ~저역대처럼 불 수 있을지에 관한 조언을 할 것이다. 고음으로 올라가면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문제들이란 것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내가 예전에 올렸던 직선형 접근법 (Straight Line Approach)’삼단 압축 (Three Compressions)’ 동영상들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직선형 접근법: http://www.youtube.com/watch?v=CxiFMlvY3_8

삼단 압축: http://www.youtube.com/watch?v=22k_eacohto

 

음역대를 넓히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면 당장 실천 가능한 한 가지는: 고음으로 가면서 크게 불지 말고 더 소프트하게 불어라. 적어도 같은 음량은 유지해라. 그리고 이걸 하면서 세팅에 변화를 주지 마라. 실제로 주법에서 변화해야 하는 것은 입술구멍의 크기뿐인데 세게 불려다가 이 구멍이 터져버린다. 배음원리가 아래쪽에서 고음 쪽으로 갈수록 더 가깝게 배음이 붙어있기 때문에, 아래 음역에서는 배음간 폭이 넓어서 (타겟 크기에) 여유가 있지만, 위로 갈수록 필요한 것은 정확도이다. 이런 의미에서 고음이 어렵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힘이 든다는 것이 아니라 마치 농구공을 림(골대) 안에 정확히 넣어야 하듯이 코디네이션의 포커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시, 1:58)

 

아래 Bb에서 1 Bb로 가면서 포지션은 그대로 두고 좀더 소프트하게 불려고 하면 호흡을 뒤로 살짝 물러나면서 입술은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조금 들어오게 되고 혀는 마치 (휘파람을 불 때처럼) 조금 올라올 것이다. (예시, 2:22) 세팅은 그대로 두는 것을 강조.

 

변화는 굉장히 미세하고 안쪽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뭔가를 만들려고 (e.g. 입을 더 다물려고 한다던가) 하는 것이 아니다.

 

3:15 // 이렇게 2 Bb까지 가고 0 Bb 세팅이 잡혔으면 이 시점에서 음역을 넓히는 것은 이제 2 Bb에서 C, D로 하나씩 배음을 따라 올라가면서 최소한의 변화만으로 (세팅은 그대로 두고) - 숨을 뒤로 물리면서 - 달성하는 것이다.

 

그런 (주법의) 코디네이션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불려고 하면 스태미나를 필요로 하고, 코디네이션이 발달되지 않았으면 스태미나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단 코디네이션으로 그 음을 잡고 그런 뒤에야 더 크게 부는 것을 익힐 수 있는 것이다.

 

4:00 // 자 다시 아래에서 세팅을 잡고 그 세팅을 그대로 위쪽까지 주욱 가져가면서: (예시)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조금씩 이동해보면서, 위쪽으로 아주 천천히 나아가보자: (예시, 4:13) 위쪽에 음 하나가 제대로 안되었으니 이제 한층 더 천천히 해보자. 올라갈수록 호흡을 뒤로 빼면서. (예시, 4:28) 이제 이렇게 접근해보면 배음 시리즈에서 각 음이 어디에 slotting이 되는지 발견할 수 있다.

 

많은 트럼펫터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고음을 내려고 너무 용을 쓴다는 것이다. 그 정도 에너지라면 한 옥타브 정도 위쪽을 노릴만한 것이다. 정말, 그렇게 애를 쓸 필요 없다. 1 C~C# 사이에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예시, 5:17), 위로 가면 그것보다 반음 사이의 차이가 그것보다 더 적어지게 된다. 만약 1C에서 C#으로 가는데 과도하게 애를 쓴다면 (예시, 5:29) 이렇게 말도 안되게 건너뛰거나 하는데, 위쪽에서 이렇게 했을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무 소리도 안 나거나 소리에 디스토션이 생기거나 하게 된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힘을 필요로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세팅은 거진 똑같이 둔다고 생각하고 그저 같은 음을 내면서 가능한 한 최소한의 이동을 해 보자. (예시, 5:54) 이렇게 계속 하다 보면 종래엔, 내가 방금 했듯이, 그 포인트들을 곧은 선 상에 바르게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인데, 이 고음들을 큰 소리로만 낼 수 있다면 그건 효율적으로 내는 것이 아니다. 그걸 소프트하게 낼 수 있으면 이제 효율적으로 음량을 키우면서 고음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거다.

 

또 하나는 위쪽부터 아래쪽까지 주욱 다 이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도중에 끊기는 음들이 있으면 그건 세팅이 바뀐다는 것인데, 그럼 음악을 연주할 때 예를 들어 저음에서 고음으로 가야 한다면 어떨까? 한 세팅(주법)으로 이런 다양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균일한 소리로 아래부터 위까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자 다시 말하지만, 그 고음들을 내되, 아래에까지 이어져있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라. 위에선 소프트하게, 아래에선 크고 꽉 차게. 자 한번 더 (예시 7:05)

 

7:20 // 너무 세게 불거나 힘을 주지 않도록 유의하자. 나도 계속 연습하고 있는 점이지만, 이렇게 하면서 한 꺼풀씩 힘을 벗겨내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쉽게 느껴질 것이다.

 

이것도 얘기해두고 싶은데, 위로 갈수록 당겨불지 마라(압력을 넣지 마라). 당겨불면 입술의 떨림을 죽이게 된다. 당겨불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은 뭐냐면 보통 바람을 너무 세게 불기 때문에 입술이 바깥으로 벌어지니까 다시 입술을 안쪽에 잡아두려고 누르는 것이다. 그러니 정말 소프트하게 불 수 있다면 그렇게 압력이 많이 필요치가 않다. 필요한 압력은 저음에서 넣는 그 압력과 똑같다.

 

(예시, 8:05) ~ , 아래까지 같은 압력.

 

요약하자; 저음에서 세팅을 잡고, 그대로 가져가면서, 위로 갈수록 소프트하게, 입술이 안쪽으로 닫혀 있도록 하면서, 포커스, 밖으로 불려나가지 않도록. 그 포커스를 더 잘 유지하면서 고음에서 소프트하게 불 수 있으면 있을수록, 좀더 자연스럽고 쉽게 음역을 늘려갈 수 있는거야.

 

# 두 가지의 훈련법

8:42~ 존 패디스(Jon Faddis) 3화음 (Triad) 훈련:

- 최고음으로 올라가면서 크레센도를 빼고 포커스를 유지하며 음을 호흡이 받쳐주는 한 지속시켜라. 나는 5초씩 쉬면서

반음씩 올라가는데 중요한 것은 세팅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소리 자체가 안나거든 (즉 입술 자체의 진동이 안된다면) 5분 정도는 쉬어야 한다. 그런 뒤에 한번 더 해서 마무리를 짓고 이 훈련은 거기까지만 하라.

 

 10:14~ 모리스 앙드레 (Maurice Andre)의 비슷한 훈련:

예시: 도미솔도미솔~ / ()파레시솔파레도~

- 방식은 패디스 훈련법과 똑같다: 고음으로 갈수록 소프트하게, 포커스를 유지하며 입술이 불려나가지 않도록. 입술이 불려나가면 훨씬 어렵다: 눌러불어야 하게 되고 호흡도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 훈련법 역시 반음씩 올라간다.

 

-       찰리 포터

 

※ 2021.02: 요즘 이 글이 인기가 많아서 개인적인 첨언을 조금 덧붙이자면, 입술 구멍 / 떨리는 면적이 작아지는 것은 의도된 조이기라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소리를 작게 내라고 해서 소리나 호흡이 쪼그라들지는 않게 하고, 이것은 정신적 / 신체적으로 '고음으로 간다!' 라고 생각하면 긴장과 힘이 들어가면서 실제로는 고음보다는 큰 음을 내려는 식으로 몸이 작동하기 쉽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 올라가면서도 릴랙스 상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기 위한) 설명에 가깝다고 사료됩니다. 개인적으로 호흡이나 입술구멍 주변은 최대한 같은 '느낌'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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