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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케이스 & 긱백

프로텍 트래블 라이트 트럼펫 프로팩 케이스

by J.5 2013. 7. 1.

정식 명칭이 참 긴, 프로텍 트래블 라이트 (Protec Travel Light) 케이스.


로울러를 입양했을 때 판매자 분의 선의로 같이 받은 케이스가 실제로 들고 다니면서 쓰기엔 열악한 컨디션이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하나를 새로 구입하기로 했다. 맨날 보이는 그저 그런 케이스보단 뭔가 좀 독특한 케이스를 사고 싶어서 찾아보았는데, 색상 면으로는 동사의 컨투어드 케이스 카키색(링크)이 정말 마음에 들었으나, 당시엔 재고가 없어서 가격이나 대기시간이 꽤 추가되었기에 이쪽으로 선회했다. 혹시나 내가 잘못 고른건 아닌가, 충격에 대한 내구도는 충분한가 등등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도착한 녀석을 보니 아 잘 샀구나 싶었다.



일단 소재들의 재질이나 만듬새가 굉장히 튼실하다. 안쪽 벨벳의 쿠셔닝이나 질감도 고급스럽고, 가볍지만 외피는 꽤 딱딱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세미하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 트럼펫이 살짝 꽉 끼나 싶기도 했는데 2개월동안 써 보니 딱 적당하다.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 역시도 적재적소에 알맞는, 각기 다른 정도의 쿠셔닝이나 보호장치가 적용된 느낌이어서,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잘 만든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깨 스트랩(멜빵)의 패드도 적절하고 안쪽에는 미끄럼방지가 되어있으며, 길이 조절도 융통성 있게 가능하다 (가장 짧게 잡은 다음에 장총 메듯이 메고 다니는 중). 휴대성이나 내구도, 만듦새 등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소소하나마 단점이라고 할만한 점은:

- 트럼펫을 넣는 공간에 마우스피스 수납칸이 없고 따로 파우치가 제공된다. 주 수납공간만 한번 열어서 뚝딱 나팔을 꺼내 불 수는 없게 되어있다.

- 마우스피스 파우치에 컵이 큰 피스들은 들어가지 않고, 기본사이즈라도 림 부분은 옆이 살짝 드러나는 디자인.

- 악보나 뮤트들을 같이 가지고 다니려면 별도의 가방에 들고 다녀야 한다.

- 다양한 보호장치와 핸들링 옵션이 주어지는 대신 지퍼(쟉크)를 열고 닫을때 살짝 번거로운 느낌이다. 특히 벨 크룩쪽의 손잡이는 묘하게 거슬린다. 중앙에 위치한 주 손잡이 부분의 벨크로(찍찍이)는 그냥 한쪽에만 감고 다니게 되는 듯.

- 유선형 디자인인 대신 지퍼를 꽤 길게 돌려줘야 한다. 끝까지 열지 않아도 열고 닫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그리고 케이스를 제대로 열 때에는 여분의 수납공간이 있는 쪽이 뚜껑이 되는데, 제품이 가볍고 둥글둥글한 디자인이라 살짝 벌러덩(?) 넘어간다는 느낌이 있다.


다만 이런 단점들은 제품의 다른 기능들을 위해 희생된 부분이라는 점이 꽤 명확히 와닿기 때문에, 무턱대고 단점이라고 깎아내리기는 어렵다. 실제 사용할 때에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대신 크고 무거운게 낫겠느냐', 혹은 '내구도에서 타협점을 찾겠느냐'고 물어보면, 나로서는 지금의 형태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 즉 간편함에서는 살짝 아쉬울지 몰라도 우수한 내구성과 휴대성을 자랑하는, 우선 순위가 확실한 제품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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