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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나팔

남의 트럼펫 골라주기.

by J.5 2012. 7. 25.

술먹다 알게 된 수의사 친구가 냅다 트럼펫을 질렀다.


『언덕길의 아폴론』를 보고 트럼펫에 호기심이 생긴 모양으로, 주차장에서 한번 실제 소리를 듣고 불어보더니 뭔가 확 필이 왔나보다.


이베이에서 검색해서 야매이상한 브랜드들을 보길래 어느정도 길을 잡아주니, 곧 상당히 괜찮은 판매자를 찾아냈다.

바하 TR-600 상태 좋은것 $400, 마이너 데미지 $330, 주피터 606 $450.


여전히 인상들은 비슷했다. 주피터 606은 기술적으로는 바하 600보다 좋은 듯 하지만 어쩐지 장난감스럽다.

문제는 바하 600이었는데... 소리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서 좀 당황스러웠다. 상태가 좋은 녀석은 예전에 갖고 있던 그 녀석과 닮은 소리가 나서 오랜만에 감동할 수 있었다.


반면, 상태가 좋은 그 녀석은 3번 피스톤에 이상. 상하작동은 문제가 없는데 좌우로 돌려보면 특정한 한 곳에서 걸리는 데가 있다. 상태 안좋은 녀석이랑 3번 갈아껴도 되냐고 하니 서로 이상만 없으면 상관 없댄다. 앗싸.


상태 안좋은 녀석이 그만큼 열심히 쓰인건지 스프링 느낌은 더 보드라웠다. 결국 상태 좋은 녀석에 3번 피스톤을 교환해서 구입하기로 결정. 직접 찾아간 만큼 네고도 적당히 하고, 정말 잘 샀다. 한동안 제대로 된 트럼펫을 불지 못했던 내가 더 흥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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