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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마하기/근황, 일상다반사

뮤트 연습. 입술이 맛이 갔네요...ㅠ

by J.5 2023. 6. 12.

최근 일주일에 한번씩 포스팅을 달렸습니다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저번 주는 건너뛰었습니다.

사실은 13일이 생일이거든요. 이번 주말에 겸사겸사 해서 오랜만에 레코딩을 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호주는 오늘이 공휴일이라 오늘까지 해서 마쳐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너무 열심히 한 건지... 망했습니다. 입술이 맛이 갔네요 ㅜㅠ... 입술이 전에 없이 뻑뻑하게 굳었습니다.

녹음은 집에서 뮤트를 끼고 할 예정이었어서, 요 한동안 연습은 회사에서 업무 후 1~2시간 연습 + 집에 와서 밥먹고 좀 쉬다가 뮤트 끼고 추가 연습 형식으로 했었는데, 뮤트를 끼고 너무 연습을 많이 한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이게 조금씩 조금씩 굳어지다가, 요 몇일 사이에 뮤트 연습을 좀 많이 했더니 급속도로 악화됐거든요.

오늘은 그래서 간만에 공원으로 가서, 회복에도 신경을 쓰면서 기초 연습을 해보았습니다만... 글쎄요, 아직은 굳은 느낌이 남아있긴 해서... 있다 잠깐 시도는 해보려고 합니다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아니다 싶으면, 입술에 한동안 부족했던 휴식을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연습 뮤트를 끼고 과한 연습 - 너무 오래, 너무 크게, 너무 높게 - 을 하는 것은 입술과 신체의 반응성을 망칩니다. 이걸 알고는 있었지만, 하몬(와와) 뮤트는 또 요즘처럼 빡세게 써 본 적이 없었던 지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구덩이에 빠져버린 것 같네요. '아니 그럼 하몬 뮤트로 자주 연주하는 사람들은 준비를 어떻게 하는거야?' 라는 의문이 듭니다만... 뮤트를 끼고 계속 연습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틈틈이 포인트만 잡는 식으로 해야 하는 건가 싶습니다.

뮤트를 끼면 분명히 반응이 다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감'을 잘 익히는 것 같습니다. 나팔을 불면 스스로의 머리 속에 있는 음상에 맞추어서 불기 마련인데, 정확히 어떤 소리가 맞는 (혹은 '맞게 불 때 나는') 소리인지에 대한 감이 너무 어슴푸레하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엄청 세게 불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우연히 듣게 된 이 곡이 참 좋아서 따라 불어보곤 처음 깨닫고, 그 이후 집에서 연습할 때엔 톤 잡기를 할 겸 한 번씩 따라불고는 하는데, 녹음하려던 곡 스타일이 워낙 다른 것도 있고... 입술 상태가 좋아지지는 않더군요. 기본적으로 세게 불기가 너무 쉬운 것 같아요 😂

또 한가지는 일터에서 연습할 때에는 뮤트 없이 칼리키오로 연주하고선, 집에서 뮤트를 끼고는 반 라아로 해왔는데... 이것도 이래저래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그냥 차후로는 칼리키오로 통일해서 불까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반 라아 오이람 라이트의 경우 메커니즘이 좀 독특해서 그런지, 하몬 뮤트를 물리면 음정이 좀 더 들쭉날쭉 해지는 경향이 있어 보여서입니다. 좀 더 무겁기도 하고...

여담

레코딩을 워낙 오랜만에 준비하다 보니, 기술 발전에 힘입어 반주(MR)는 이번에 퀄리티가 더 잘 나온 거 같은데... 영상을 마련하는게 참 부담스럽네요. 준비하는 자체도 그렇지만, 녹음하는 것만도 무의식적으로 긴장에 빠지게 되는데 녹화까지 동시에 하는 건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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