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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학파/제임스 스탬프 (James Stamp)

스탬프 연습하기 - 버트 트루액스

by J.5 2020. 6. 13.

오늘은 잠깐 옆길로 빠져서 제임스 스탬프를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다 잠깐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좋은 포인트인것 같아서...^^ 강사(?)는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번 주자로 활동하셨던 버트 트루액스 선생님이십니다. 이 채널의 운영자인 대니얼이 예전에 캠프 등에서 배운 인연으로 찾아뵌 것 같네요.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독학을 하시는 분들께는 특히나 더) 오선지에 나와있는 그 음만 어떻게든 내면 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히 지적하는 내용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트럼펫은 워낙에 그런 악기가 아니기에...

 

 

3:20 부터 보면, 우선 이야기하는 것은 스탬프 교본 첫머리에 있는 지문에 관해서입니다.

 

책의 설명에 의하면 이 심볼은 "슬러 시에 슬러가 위/아래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사전에 조짐이 없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트루액스 선생님에 의하면 트럼펫은 매 순간 튜너 바늘이 정확히 딱 딱 들어가는 악기가 아니기에 이 지문에는 어느 정도 오류가 있으며, 방향이 있기는 한데, 위 아래가 아니라 '앞으로' 라고 합니다. 이 표기는 결국 'Lock & Blow (잡고 불기)'를 뜻한다고 하며, 이 '고정 + 불기'로 인해 음역을 이동할 때의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 음정들을 가운데로 모아주고 (예를 들자면 1옥 도와 3옥 도 사이에 느껴지는 간격을 더 좁혀주고) → 이것은 더 효율적으로 나팔을 불게 해 주며 → 더 쉽고 편하게 불리면 연주생활(커리어)도 더 오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음역을 모아준다'라는 개념은 조이 타텔의 마스터클래스(링크)에서도 나오듯, 여러 분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일전에 다른 데에서도 보았는데, 스탬프 연습의 핵심은 음들이 이동할 시에 소리가 느슨하게 이동하는게 아니라, 마치 계단식처럼 딱 딱 바로 한 음정에서 다음 음정으로 칼로 벤 듯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였는데, 4:54부터 보시면 잘못 연주하는 예시를 들려주고, 다시 한번 설명합니다. 바람을 위 아래로 불거나 숨을 약하게 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만, 항상 '앞으로' 불면 이렇게 된다면서 바른 예시를 보여줍니다 (5:40).

 

꽉 차고 생기 넘치는 소리와 함께, 최저한의 움직임으로 불 수 있으며, 이렇게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주력이 생기고 호흡을 쓰게 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톤 역시도 균일하게 유지됩니다) 책에 쓰여있지 않은 핵심은 바람(air)입니다. 주먹을 앞으로 무겁게 내미는 동작과 함께, 학생들의 몸에 직접 대고 밀면서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힘의 필요성을 역설한다고 하네요.

 

여기에서 GR의 말을 인용합니다:

 

You need a constant supply of uninterrupted airflow that is supported.

방해받지 않는 공기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지지해줘야 한다.

 

이런 것들을 모르고 하는 스탬프 연습은 - 다른 연습들도 마찬가지겠지만 - 별로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45분 걸려서 할 것(아마도 준비 ~ 컨디션 조정 과정)을 나는 15분이면 된다고 얘기해주지. 자랑하는게 아니야. 나는 원리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부분으로 바로 간다는거지. 그것은 바로 코너를 고정시키고, 바람을 부는 거야."

 

이 시점(7:35)에서 나팔을 불기도 전에 하면 좋겠다며 보여주는 연습이 독특한데, 손가락에 약간의 간격을 주고 벌린 다음에 이것을 이빨에 대고 입술을 모으는 연습입니다.

 

이렇게 하면 트럼펫 연주에 필요한 근육계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부는 것이 '잡고 불기 (Lock & Blow)'라고 하네요. 이러고 불면 모든 것들이 제 자리에 밸런스를 찾는다고 합니다. 대니얼의 보충으로는 이 잡고 불기 연습을 하면 한 방향 (상하/좌우)가 아닌 전방향에서 입술을 모으게 된다고 하네요.

 

트루액스는 암부셔를 바꾸는 방식은 지지하지 않고, 이렇게 올바른 방식으로 접근하면 문제들은 알아서 해결된다고 합니다. 위에 이야기한 바람(air)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자신이 근 50년간을 가르쳐왔지만 학생들의 90%의 문제점은 이 '방해받지 않고 지지해주는 바람의 공급'이 없어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 결과 힘으로 불게 되는데 (9:53), 어릴 때야 얼마든지 괜찮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서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는데도 계속 하려면 이 악기를 도대체 어떻게 부는건지, 그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면서요. 그리고 자신이 본 바로는 스탬프 방식(method)이 가장 좋다고 하네요.

 

트루액스 선생님이 가장 좋은 예시로 드는 말컴 맥냅(Malcolm McNab)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말컴 맥냅 개인이 스탬프 학파 제자들 중 가장 유명하고 잘 부는 분이라서 그런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 어느 댓글러의 말에 의하면 이 곡은 한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녹음한 것이 아니라 부분녹음을 해서 모은것이라고 합니다. 너무 좌절하지 마시길... ㅋㅋㅋ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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