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럼펫 & 플루겔혼/마우스피스

오스틴 커스텀 브라스 3CV

by J.5 2016. 7. 15.


트렌트 오스틴의 오스틴 커스텀 브라스(이하 ACB)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마우스피스를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팔 부시는 분들이면 피스를 수두룩하게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트렌트 오스틴 역시 많은 수의 피스를 수집한 것 같습니다. 모델 하나하나에 친근한 설명이 붙어있는데, V컵의 경우는 이제는 생산되지 않는 구 하임(Heim) 사의 컵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Heim 쪽 마우스피스 사용자들은 마일스 데이비스, 로이 하그로브, 월러스 로니, 엔리코 라바, 해리 제임스, 클라우드 고든 등 굵직한 이름들이 많습니다). 매칭하는 림은 트렌트 오스틴이 불어본 중 가장 좋았다는 60년대산 바하 3C에서 가져온 림입니다. 이런 식으로 원하는 컵과 림을 매칭시키고 블랭크(피스 밑단 - 섕크 부위)도 5가지 종류 중에서 골라 조합할 수 있다는게 ACB 피스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기계로 깎는다고 하는데 확실히 잘 깎인 듯한 느낌입니다. 림도 굉장히 마음에 들고요. 칼리키오 1s/7 의 경우 주로 사용하는 피스들 (마씬키위츠 E5/바비슈#2, GR 66M, 밥리브스 RP8) 과 비교해보면 완연하게 틀 자체가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예전에 시도했던 커리의 TF 정도로 버겁지 않은 깊이이고, 플루겔혼스러운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고음에서 충분히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뜨거워지지 않고 따스함을 유지합니다. 토요일의 나팔모임에서 바하 위주의 소리에도 섞여들어가기 충분하게 해 주네요. 조금 더 풍성할 지도?


블랭크는 상담 후에 스탠다드 형으로 했는데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ACB 피스들의 경우 컵 단에서 이미 무게가 꽤 얹히기 때문에 - 스탠다드 블랭크 피스들의 무게가 GR 쪽 피스들과 엇비슷합니다 - 구태여 더 손쓰지 않더라도 묵직함이 어느정도 있네요.


가격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상당히 마음에 드는 관계로, 향후 3C 중심으로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뭐, 일단은 돈이 있어야...^^ 천천히 해야겠지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