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한번 써보라고 권해주신 마씬키위츠 (Marcinkiewicz) 피스들입니다.
표기 문제를 안짚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한글로나 영어로나 부르기가 참 어려운 회사지요. 본토 발음으로는 마(을)씡키윗ㅊ 라고 하시면 비슷합니다(...). 국내에서도 보면 참 다양하게들 표기하시던데요, 무엇 하나 맞다 틀리다 할 수가 없네요.
이번에 보유하게 된 피스들은 아티스트 (Endorsee) 라인에서 바비슈 모델 두종류입니다. #2번은 좀 더 올라운드적이고, #1.75는 리드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확실히 궁합이란게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현재 로울러에는 #2, 칼리키오에는 #1.75 를 사용중인데 각자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 피스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쉽게 불린다'는 점 같습니다. 선생님의 지론으로는, ① 감당도 못하는거 가져다가 오버하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쉽고 잘 불리는 피스들을 쓰다가, 나중에 컨트롤에 대한 감이나 주력이 붙고, 연주에 대한 자신감과 능력이 생기면 그 때 가서 용도에 맞는 걸 사용하는게 맞지 않겠냐, ② 동양인 서양인은 타고난 신체가 다른데 좀 더 자신한테 맞는 피스를 써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관점에서 볼때는 참 이상적인 피스들 아닌가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바비슈 #2 번을 얼마전까지 주력피스로 꽤 사용하셨습니다. 단순히 '초보용 피스'로 치부할 수는 없는 거지요.)
물론 쉽게 불리는 만큼, 흔히들 사용하는 바하 1.5C 정도의 깊고 풍성한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만, 불리는 느낌에 비교했을 때에 코어와 톤의 밸런스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하고 몽글몽글한 느낌부터 단단하게 지르는 듯한 음색까지 연출은 다 할 수 있더군요. (사실 마우스피스나 나팔에서 음색이란 것은 어느 정도 '틀'의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장비는 '울림의 틀'을 제공하고 '음색의 연출'은 본인이 그 안에서 능력껏 하는 거지요.)
어떤 대가는 피스들마다 요구하는 근육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너 달에 한번 씩 피스를 바꿔서 부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주위에 새로 시작하는 분이 계시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기초적인 것들만' 가르쳐드린다고 했을 때에 그 기초란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역시 호흡 아닐까요? 나팔과의 궁합은 또 봐야지 알겠지만, 울림이 나쁘지 않으면서 호흡에 굉장히 잘 반응하는 이런 피스들도 추천해드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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