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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月 - 준비해야 하는데... 아프네요 ㅜㅠ 새해 액땜을 이렇게?

J.5 2024. 1. 14. 02:49

이빨이 깨진 줄 알았습니다.

달가운 소식은 아닌지라 😂 자세한 내용은 접은글(더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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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달 쯤 전부터 가끔씩 둔한 통증이 느껴지던 왼쪽 어금니가, 수요일에는 하루 종일 아프더군요. 처음엔 좀 피곤해서 그런갑다 했는데, 자고 일어나도 낫지를 않아 거울을 보니... 금이 쩍 가 있는 겁니다. 사진을 첨부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예약을 잡아달라고 치과로 이메일을 보냈는데, 일단은 진통제로 버티면서 오늘에서야 치과를 다녀왔습니다. (이런거 보면 한국이 의료는 정말 최고인거 같아요 😂) 깨져서 금이 간 줄 알았던 부분은 다행히 그냥 착색이 그리 된거라 하시는데, 목요일부터 잇몸이 부어있더라니... 이빨 아래 쪽에 염증+고름이 찼다고 하시더군요. 마취하고 고름을 뺀 뒤에 처방받은 항생제+유산균을 진통제랑 먹었는데 참... 마음이 무겁네요.

지금 상황 (혐짤 죄송합니다 ㅜ.ㅠ)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러는 걸텐데 요새 피곤했냐고 물어보셔서, "어라... 한 2주간 휴가였어서 그렇진 않았을텐데요...?"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니겠더군요. 심야~새벽 시간에 4시간씩 밖에서 연습하고, 거기다 이번주부터 출근을 다시 시작한지라 억지로 수면 시간을 바꾸려니 밤낮 사이클은 엉망에다가 근무 시간엔 수면 부족, 화요일에는 현장을 다녀오느라 차 타고 5~6시간 이동에, 그 와중에도 새벽에 야외 연습을 나가고... 수요일에 탈이 날만 했구나 싶었습니다. 당장 그 전날에도 새벽 3~4시쯤 눈이 떠져서 두어시간 가량 연습하다가 들어가서 씻고 출근했거든요.

 

동이 터오는 것을 보며...

제가 좀 아둔한 데가 있다 보니... 무리하기가 쉬운 기질인데 스스로 자각을 잘 못한달까요. (엄살은 잘 부리는데...!) 새해도 밝았겠다, 욕심을 너무 부렸다가 탈이 왔나 봅니다. 덕분에 계획만 열심히 세워놓고 연습은 몇일째 올스탑 상태... ㅜㅠ 수요일인가 목요일 밤에도 연습을 두어시간 해보긴 했는데... 불편해서 그런지 영 안좋더라구요. 특히나 저 어금니 부근은 부는 포지션을 취했을 때 볼 (아마도 협근) 안쪽이 착 달라붙어서 압박하는 부위인지라 🥲 아이고... 안되겠다 싶더군요. 오늘 치과에 가기 전에도 시간이 나서 30분 정도 입술만 풀어보았는데, 역시나 영...

다다음주 오디션에 블루스 즉흥연주도 포함이 돼있는 지라 겸사겸사 새로 짠 스케일 연습이 있는데, 이건 다음에 문서화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기본적인 연습이기는 하지만, 4/5도권을 따라 가는 것이 횡적인 연습이었다면 이번엔 종적인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연습이에요. 요 근래의 연습은 크게 나눠서 [워밍업과 다지기 + 클라크 패턴 (하루에 한가지) + 이 새로 짠 스케일 연습 (하루에 한 조(key)) + 곡과 즉흥연주 연습] 으로 했었습니다.

오디션 선곡

오디션 곡 선정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연주들도 소개해 드리면 좋겠네요 :)

아크 반 로옌 (Ack Van Rooyen) - My One and Only Love

반 라아에서 만든 시그니쳐 플루겔혼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꽤 되시지 않을까 싶은, 아크 반 로옌 님의 '마이 원 앤 온리 러브' 입니다. 저에게는 '95년작 영화인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OST로 각인 된 곡인데... 뭔가 자잘한 꾸밈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유난스럽지 않고 넉넉한 관록이 느껴져서 참 감동적으로 들었던 연주입니다.

워렌 바셰 (Warren Vaché) - Just Friends

블루 보사를 할까, 그냥 전통의 고엽(어텀 리브즈)나 플라이 미 투더 문을 할까... 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 연주를 보는 순간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감동적이어서, 와...

이 워렌 바셰 옹은 어째선지, 레전드로 널리 인지되는 분이면서도 유튜브나 세간에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던 분이십니다. 예전의 마빈 스탬 옹의 경우가 생각나는데, 아마 활동 분야나 시기, 본인의 성향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전에도 연주 영상을 보고 좋아서 더 찾아봤었는데 나오는게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거든요. (그나마 요즘엔 영상들이 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정갈하면서도 단단하고, 멜로딕한 감성까지 제 취향에 딱입니다. 연주나 솔로 전개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기승전결의 흐름을 완만하게 아우르며, 현란하지 않고 정석적인 코드 톤 + 8분음표 중심의 느낌이 많이 나는데도... 금욕적이랄까요? 적재적소에 최소한의 포인트만 주면서도 배치나 전개가 너무 예쁘고 좋습니다. 약간의 특기할만한 점이라면 흔히 아메리칸 코넷 혹은 롱 코넷이라 부르는, 셰퍼드 크룩 없이 일자로 뻗은 스타일의 코넷을 선호하신다는 점일까요 😮 일본에서 유난히 좋아한다는 블루 미첼도 특유의 정갈한 연주가 교본으로 삼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워렌 바셰의 연주도 그에 못지 않게 교본으로 훌륭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 곡을 할까 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스탠다드'라고 하기에는 좀 맞지 않을것 같더라구요. 케니 도햄의 로터스 블라썸이라던가도 그렇고... 

위 두 연주를 온전히 카피해서 연주할 생각은 아닙니다 (시간상 할 수도 없구요(...)). 생각컨데 아마 간단히 멜로디만 잘 불어도 될 거 같기는 하지만, 곡 선정도 그렇고 너무 뻔하면 재미가 없으니... 연주하면서 군데군데 생각나면 조금씩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뭐랄까, 머리를 좀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겸 따라해보고 있습니다. 변화를 주려면 원 멜로디를 그만큼 잘 알아야 되기도 하지만, 너무 머리 속에 있는 기본 멜로디만 불게 되기가 쉬운 거 같아서 말이지요. 예를 들면 '마이 원 앤 온리 러브' 같은 경우 아크 반 로옌의 연주를 파트별로 다 따라할 수는 있지만, 곡을 쭉 불게 되면 머리 속에 각인된 스팅의 노래밖에 생각이 안 나서 거기에 강하게 끌려가게 됩니다. '저스트 프렌즈'의 경우도 마찬가지 (쳇 베이커). 너무 뻣뻣하지 않게 좀 더 이리저리 가지고 놀아보려구요 :)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 - 한명희

그리 분량이 많지는 않은 책인데, 느릿느릿... ⅓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궁금해 했던 박자에 관한 부분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뒤로 계속 읽다 보니 어... 약간 민족주의적인 감성이나, 논지에서 벗어나 보이는 부분 등이 있어서 뭔가 좀 찜찜하달까요. 쉬운 얘기로 '환단고기 비슷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알고 배우게 된 것들도 많고, 저자의 생각이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만, 관련 텍스트가 많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방향성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처음 접하는 정보들이 너무 많다 보니... 그래도 일단은, 일일이 검증하지 않더라도 완독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글은 이 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디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연습도 스탑 상황이니 참...ㅜㅠ 치아와 잇몸도 그렇고, 갈수록 더 유의하고 조심해야겠네요. 모두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