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인가 봐요 😂 + 블루스 공부
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속 영점이 안잡히고 오락가락 해서 고생이 좀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곳은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업무시간 뒤에도 야외에서 연습할 수 있는데, 또 더운 날은 시원한 사무실에서 연습하고 싶고...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어제(土)는 그 전날 베개를 잘못 골랐는지 목~어깨 근육통에 치통까지 심해져서 진통제를 먹어도 하루종일 진통이... ㅜㅠ 죽어도 머리는 깎아야 할것 같아 어찌저찌 나가서 이발소도 들리고 마트에서 장도 보고 했는데, 한동안 건너뛰던 영양제들도 먹고 오후에도 계속 자고 나니 한결 나아진 것 같아 다시 심야 연습을 나갔습니다. 다행히 잇몸이 가라앉아가며 조금씩 감이 돌아오는 느낌.
하루에 하나씩 해서 12키를 커버하는 연습을 계획했었는데, 생업을 등한시 할수는 없는지라 중간에 이가 좀 빠지다 보니 이건 일단 실패...ㅜㅠ 못했던 키(조)들을 아쉬운대로 간략하게 훑고, 곡 연주 중심으로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블루스는 아직도 뾰족한 수는 없어보이지만, 몇가지 도움되는 영상들을 참고 삼아 생각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여유있게 하자는 생각이에요. 몇일 파본다고 십몇년 간 못하던게 갑자기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반대로 그 동안 나름대로 쌓아온 건 쌓여있을 테니 말이지요.
블루스부터 시작하는, 간단한 즉흥연주에 관해 특히나 도움 받은 영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렬은 시간순:
- Your First Jazz Improv Lesson - JAZZMIND with Tito Carrillo
- Quick and Easy Trumpet Tips: How to Play the Blues - Mark Morgan
- F Blues Soloing: Using a Blues Melody | Jazz Trumpet Lesson - The Black Trumpeter
어제 새벽까지 연습을 해서 오늘은 제대로 연습을 할 짬은 애매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원래 집에서 컴퓨터랑 청취 환경을 갖추고 연습을 하려던 거랑 녹음하면서 자가 모니터링을 해야겠다 했었거든요. 어차피 오디션 당일에도 연습하다가 연주할 수는 없을테니... 20~30분 간략하게 입술을 풀고, 다음 30여분 동안 생각해본 곡 4가지를 한번씩만 불어봤습니다.
- 느린 곡: My One and Only Love -vs- My Funny Valentine
- 미디엄 템포: Just Friends -vs- Autumn Leaves
그런데 역시나랄지... 구관이 명관이네요 😂 아이코...
「마이 퍼니 발렌타인」 같은 경우는 너무 루즈하지 않나 싶어서 좀 고민이긴 한데, 미디엄 템포는 그냥 오텀 리브스로 안전하게 가지 않을까 싶네요.
한 가지 기분 좋았던 것은, 간만에 하는 녹음인데도 소리가 꽤 반듯하게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연습하다가 녹음을 해보면 엉망으로 나오는게 보통이거든요. 몇달 전에 뭔가 명심(?)하게 된 뒤로는, 혼자서 연습해도 이제 중심을 어느정도 잡을 수는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심 기쁩니다. 작년 인기를 끌었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의 주인공인 선수가 그 뒤에 울면서 한 얘기가 있는데, "이번에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라는 말이 참 와닿았거든요.
기념 삼아 마지막에 불었던 오텀 리브즈 한 소절 올려봅니다. 메트로놈만 켜고 녹음한 것에 반주는 나중에 갖다 입혔더니 타이밍은 좀 안맞는 곳들도 있지만...^^ 그동안 워낙 녹음을 못했어서 들뜬 마음에!
모두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 받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