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마하기/워밍업과 짧은 루틴

워밍업 / 감 되찾기 - 제라드 프레젠서

J.5 2017. 11. 25. 06:00

제가 토요일에 뵙는 시향 선생님께서는 매번 새로운 것들을 가르쳐주시는데, 그것들은 모두 기본적인 소리 내기에 관한 것들입니다. 사실 그 지향점은 다 같습니다. 다만 접근하는 길이 여러가지가 있을 뿐이지요. 그 '부는 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전부 워밍업 레슨들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구요.


짤막짤막하게 올려드릴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영국의 트럼펫터인 제라드 프레젠서(Gerard Presencer)의 워밍업 영상을 보니 '아, 이렇게 하나씩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싶어서 이번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종종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라드 프레젠서 선생님은 위 영상을 촬영하기 전 해에, 약 한달 정도 (트럼펫 없이) 캠핑을 다녀와서 바로 4~5일 내로 연주를 해야 될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이 훈련을 통해서 컨디션을 굉장히 빨리 회복할 수 있었고, 그 뒤로는 매일 연습시에 이것을 해서 입술을 풀고 시작한다고 하네요.


이 연습은 기본적으로 리드파이프 버징입니다. 이 분은 다른 비디오에서도 보니 빌 아담 교수법의 영향을 많이 받으신 분 같은데, 빌 아담 방식에서도 보통 리드파이프 버징으로 입술을 풀면서 시작하기는 합니다만, 이 분이 여기서 보여주는 방법은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특색이 있습니다.


- 튜닝슬라이드를 리드파이프에서 빼낸 뒤에

- 일단 보통 크기 (메조포르테)로 리드파이프 버징을 시작하고 (보통 파/F 음정 전후로 걸리죠?)

☆ 그 상태에서 서서히 (글리산도로) 미끄러져 내려가다가 보면, 음색 자체가 변하면서 트럼펫 벨이 같이 공명하면서(!) 소리가 나는 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 그 지점 (음정)을 잡았으면 일단 한 번 트럼펫을 입에서 떼었다가 다시 리드파이프 버징을 하는데, 이번에는 가능한 한 큰 소리로, 처음부터 정확히 그 한 음정으로 주욱 리드파이프 버징을 하는 겁니다.


※ 시연은 1:15 부터입니다.


시연을 마친 뒤에 방금 그것만으로도, 워밍업이 다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저는 천천히 시작하는것에 꽤 공을 들이는 편이지만, 워밍업에 시간을 줄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더 유용한 팁일 것 같습니다.


그 뒤에는 리드파이프 버징과 이 훈련의 장점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시는데,

1. 처음부터 좋은 소리나 음량, 음악 등에 대해서 걱정할 것 없이, 그냥 가장 기본적인 '바람의 흐름'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

2. 몸에 긴장이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호흡사용과 입술 잡아주는데에 좋은 도움이 된다는 점.


정도이네요.


제가 배운 바로는, 저음이라고 해서 입술이나 호흡에 힘을 풀어버리는 것 보다는 최대한 그대로 두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바꾸기도 하는데 (제가 습관적으로 곧잘 이럽니다 ㅜㅠ), 같은 암부셔를 유지하면서 내려가다가 보면 오히려 저음에서 입을 더 견고하게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입술을 자체를 쪼이는 게 아니라, 암부셔에 필요한 입술 주위의 근육들이 더 탄탄하게 버텨주는 느낌으로 잡아주고, 그렇게 하다보면 저음에서 입술을 풀지는 않지만, 입술을 마우스피스로 누르는 압력은 덜해지게 될 겁니다. 일반 연주 시에도 그런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연습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