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마하기/워밍업과 짧은 루틴

카루소의 6음 (6 notes) 연습

J.5 2017. 9. 24. 18:50

인터넷으로 트럼펫 연습에 관한 글이나 영상들을 보다 보면 '6 notes(6음)' 라는 말을 지나가는 식으로 상당히 많이 듣게 되는데요, 이 6음 연습이라는 것은 미국에서 관악기 교습으로 하나의 학파를 일구어내신 카마인 카루소 선생님의 6음 연습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카루소의 훈련법은 기본적으로 음악 훈련이 아니라 몸 훈련에 가깝다고 보셔야 하며, 본인이 언급하기를 다른 어떤 훈련법에 추가적으로 더하여도 좋은 추가 혹은 보완 연습이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좋은 소리가 나면 좋지만, 규칙을 정확히 따르는 것이 더욱 우선시 됩니다.

 

저는 6월쯤부터 카루소 연습을 조금씩 해오다가, 7~8월쯤 부터는 이 6음 연습을 워밍업 삼아 연습 시작할 때에 항상 하고 있는데, 이걸 꾸준히 해보니 '와... 진짜 좋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법같다는 생각까지 들던데, 이 단순한 연습법을 대가들까지 꾸준히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나 봅니다. (사실상 카마인 카루소 훈련방식의 처음이자 정수라고도 할 수 있는 훈련법이라고 봅니다)

 

마커스 스톡하우젠(Markus Stockhausen)이라는 프로 분께서 정리한 '베이직 카루소'라는 PDF는 여기(링크)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6음 연습에 대한 부분만 악보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엄청 단순하죠^^ 하지만! 규칙들을 정확히 지키면서 하려면 - 이게 뭐라고 -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간략한 규칙은 위 악보에도 적혀 있지만, 아래를 참고하시구요. 추가로 텅잉(t) 시에 자신이 원하는 강도나 표현이 되는지도 같이 신경쓰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마커스 스톡하우젠 씨가 위 PDF에 적어놓은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6음 훈련 뿐이 아니라, 해당 PDF 에 정리한 카루소 연습 전반을 어떻게 연습해야 할 것인지 써 놓은 것입니다:

 

이 연습들은 내가 1978년 뉴욕에서 카마인 카루소에게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들이다. 일상적인 연습이나 어려운 연주에 대비하기 위해 이 훈련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수 년에 걸쳐 내 나름대로의 방식을 터득했다.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할 6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훈련을 하는 동안 항시 메트로놈 60 정도로 1, 2, 3, 4 박자를 세면서, 발 박자를 뚜렷한 움직임으로 맞출 것.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의 근육이 나머지 모든 근육을 컨트롤하게 되기 때문이다. 발 박자를 세어야 하기 때문에, 이 연습들은 앉은 채로 진행된다.

 

 ② (암부셔가 움직이지 않도록) 코로만 숨을 쉴 것.

 

 ③ 연습시 마우스피스를 입술에서 떨어트리지 말고 계속 닿아있는 채로 둘 것. 암부셔는 쉬는 마디 동안에도 제자리에 유지되어야 한다. 이 때 덜어낼 수 있고 또 덜어내야 하는 것은 오직 누르는 압력 뿐이다. 이는 피가 돌아서 입술을 회복시키게 하기 위함이다.

 

 ④ 각 연습의 첫 음은 항상 숨 어택 ('b'로 표기) 으로 시작한다. 뒤의 음들은 표기에 따라 텅잉('t'로 표기) 혹은 슬러로 연주한다.

 

 ⑤ 각 연습을 시작할 때나 쉬는 마디 동안에는, 항상 두 박자 동안 숨을 완전히(!) 내보내고 다음 두 박자 동안 숨을 들이마실 것. 고음역에서는 과호흡을 방지하기 위해 숨을 뱉고 마시는 템포를 늦춰도 된다.

 

 ⑥ 안정적인 (공기의) 흐름을 유지하고, 언제나 중간 정도의 크기로 연주하라.

 

정확히 이 연습을 하는 유튜브 동영상들도 같이 놓습니다:

 

켄 라슨 (Ken Larson)

 

크리스 데이비스 (Chris Davis)

 

줄리 랜즈맨 (Julie Landsman)

 

※ 줄리 랜즈맨의 경우 연습을 자신의 스타일로 약간 세분화한 것 같지만 기본적인 건 같습니다. (특히 16분 음표까지 속으로 세는 것은 카루소 학파 쪽에서 다들 이야기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