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솔로프 (Lew Soloff) 워밍업 / 마크 랩
나팔을 연습하다 보면 매일 똑같은 걸 통째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날 그날의 상태나 기분에 맞게 다른 연습들을 하기 마련입니다. 책으로 된 악보들도 여럿 있지만, 온라인으로 구할 수 있는 짤막 짤막한 악보들도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지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종종 가져다 놓을까 합니다.
첫 타자로는 2015년에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작고하신 루 솔로프 선생님의 웜업 패턴들입니다. 대략 10가지의 립슬러 패턴을 운지별로 되풀이하는 형식이구요, 음역대나 리듬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고, 분량도 20~30분 정도면 다 할 수 있어서 크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루 솔로프는 전천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신 대가 분이시구요, 윌리 엡스테인 (Willie Epstein), 에드 트로이텔(Ed Treutel),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놀드 제이콥스(Arnold Jacobs)와 아돌프 허세쓰(Adolph Herseth) 등을 사사하고 맨하탄 스쿨 오브 뮤직이나 줄리어드에서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작품 활동은 미국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후에도 홈페이지가 살아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 조금 안타깝네요.
첨부한 악보는 마크 랩 (markrapp.com) 이라는 미국의 프로 주자분께서 직접 루 솔로프에게 배우면서 채보한 워밍업 패턴들입니다. 이것과는 별개로 루 솔로프의 워밍업 철학과 방식에 대해서 정리된 또 다른 사이트가 있는데, 이것은 다음에 시간이 되면 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워밍업 악보의 서두에 적혀진 내용입니다:
- 이 악보는 루 솔로프가 나에게 보여준 트럼펫터의 워밍업 방식이다. 라이언 카이저(Ryan Kisor)와 슐로스버그 메소드 (Schlossberg Method) 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 이 워밍업은 연주가가 배음 시리즈를 넘나들게 하며 가포지션 운지를 사용한다: 예) 1-2-3번을 모두 누른 채로 1옥 도#, 파#, 2옥 도#와 파# 음을 낸다.
- 부드럽고 편안한 음량으로 불고, 꾸준하고 풍성한 바람 줄기에 집중하여, 음표들이 자연스레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연주하라.
- 목은 항시 열어두고 머리나 턱의 움직임은 최소화할 것. 유념하라: 포커스, 일관되게,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