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표절은 무서운 것 같다.

J.5 2005. 4. 20. 04:25
석가 석정현(석정우)님의 게시물을 읽다가 생각한 거지만...
http://blog.naver.com/ippon76/100005991259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표절은 정말 두려운 것 아닐까 합니다.

중학생 시절인가, 조악한 실력으로 노래를 만들어 본답시고,
부모님을 졸라서 비싼 장비를 사고,
노래를 몇 개 만들어보고 그랬었는데...
그 때 '음, 멜로디가 괜찮군'이라고 생각했던 곡이,
나중에 알고보니 이은미씨의 대표곡인 '기억속으로'와 같다는 것을 깨닫고는,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밖에 창의력을 낼 수 없다고 합니다.
무의식적인 기억 속에 있던 작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내고,
나중에서야 그것이 표절이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느낌이 어떤지...
겪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기억이 가물한데, 신해철 씨가 이런 얘길 한 것으로 압니다.
자기는 새로 곡/음반을 발표하기 전에 자신이 소장한 3천장의 씨디를 다 들어보는데,
독일에서는 위원 협회가 있어서, 표절인지 아닌지 가리는 작업을
그 곳에서 미리 다 해준다고, 그거 부럽다고.

물론, 어느 분야에서 프로 레벨이 되어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의 노래가 다른 어느 노래와 닮았는지 가려낼 확률이 많습니다만,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표절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전 표절 싫어합니다.
단지, 내가 표절을 하는걸까? 라는 걱정을 덜면서
창작할 수 있게 도움주는 기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