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09 칼리키오의 존 두다 어르신 별세... 마지막으로 보낸 시시콜콜한 이메일에 답장이 없길래 읽고 넘기셨나 보다 했더니... 부고가 떴네요 ㅜㅠ 뭐라고 말로 하기 어렵습니다. 주고받은 이메일만 몇백통인데... 근 10여년 전부터 몸 안좋아서 은퇴한다 은퇴한다 말씀만 하시더니 기어이 끝까지 나팔을 만들다가 떠나셨네요. 새 나팔 시킨다 시킨다 했는데 기어이 주문을 넣지 못했네요... 몸 상태가 정말 안좋으신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디스크랑 심장질환(합병증?)을 앓으신지 오래셨거든요. 계속 병원에 들락날락 하시면서 수술 받으시고... 어르신... 좋은 곳으로 가셨기 바랍니다. 아... 뭐라고 해야할지... ㅜㅠ 고인은 E. 벤지의 오른팔이었던 아버지 'Lou'를 따라 17살 때부터 나팔 제작에 임해오셨습니다. 비록 이메일과 통화 뿐이었지만 털털하고 .. 2021. 1. 22. 칼리키오 - 새로운 조합 궁리, 테스트 평가 '당신이 불어본 최고의 나팔은 무엇입니까?' 누군가 저한테 이렇게 물어본다면, 저는 4개를 꼽을 것 같습니다. 질문의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나팔의 디자인이란 결국 등가교환인지라, 모든 것이 완벽한 나팔도 없고, 등수 매기듯이 일렬로 주루룩 세워놓을 수도 없습니다. 사람 성격이나 좋아하는 색깔 등에 절대적인 등수를 매길 수 없듯이요. 지난 1년여간 애용한 칼리키오 R2/9 역시 저에겐 최고의 나팔 중 하나입니다. 부는 사람을 감싸는 스위트하고 풍성한 소리는 스르륵 눈을 감고 빠지게 만듭니다. 부는대로 솔직히 받아주는 호흡, 폭넓은 표현력도 굉장한 부분이죠. 반면 그것에 대한 등가교환으로 제가 지불해야 했던 것은... 약간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 불다보니 컴팩트하고 기민한 7번 파이프를 어떻게 다시.. 2021. 1. 16. 암부셔 근긴장이상증과 트럼펫 물리학 ('후'의 마법 #2) 필 (필립) 스미스는 영국의 저명한 코넷티스트인 아버지 데릭 스미스(Derek Smith)의 아들로 태어나 7살 무렵 뉴욕의 롱 아일랜드로 건너오게 됩니다. 이후 윌리엄 바키아노 등에게서 교습받으며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 4학년 때 시카고 심포니의 4번 트럼펫으로 들어가서 게오르그 솔티, 아돌프 허세스 등의 레전드들과 3년간 활동하고, 이후 1978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들어가, 1988년부터 2014년까지 26년간 수석 트럼펫으로 연주활동을 이어오다 '국소성 근긴장이상증 (focal dystonia)' 을 앓으며 퇴임하였습니다. 윈튼 마살리스가 루 솔로프, 존 패디스 등 뉴욕의 트럼펫터들과 필 스미스의 연주를 보며 감탄하던 시절의 회고도 유튜브에 있고... 뉴욕필에서 밖으로 나오셨을 때가 한참.. 2021. 1. 10. 바람의 화원 - 이상은 (아이유) 크리스마스 캐롤은 아쉽게도 녹음할 수 없었지만, 새해맞이 연주는 조금 늦게나마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이 때에 작게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이상은 씨의 '비밀의 화원'이 생각나더군요. (이후에 아이유가 커버하기도 했었지요!) 원곡은 일부러 표준 음정이 아닌 그 사이의 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히려 조율이 잘 된 악기로는 정확히 연주할 수가 없다니 신기하지요? 가사처럼 '누구나 조금씩은 틀린', 그리고 주류 사회에서 멀어져 있는 사람들을 담기 위한 이상은 씨의 선택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인 가요들이 그렇듯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곡은 아닙니다만, 느낌을 어떻게 잡을지, 그것을 MR에 어떻게 맞출지에 대한 고민은 어느 곡이든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은 씨의 경우는 친구가 옆.. 2021. 1. 7. 근황토크, 그리고 마우스피스 변경에 대한 소고(小考)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사실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캐롤을 한곡 녹음하려고 했습니다만, 대차게 망했습니다 ㅜㅠ 솔로를 구상하고 녹음할 여건이 도저히 안되더군요. 원래는 늦어도 한 1주일 전까지는 마쳤어야 하는데... 미련이 남아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붙들고 있다가, 결국 어제오늘 현타+멘붕이 왔습니다. 무려 강남 거리가 을씨년스러운 크리스마스라니... 뭐라 말하기 힘든 기분입니다. 그저 멍하니 와아... 하게 된달까요? 여러 분들도 이래저래 감회(?)가 새로운 크리스마스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저도 비대면 수업이란 것을 경험해보고 있는데, 이게 좋은 점은 나름 꽤 좋더군요? 예체능 계열은 아무리 그래도 직접 옆에서 봐주는 것이 더 좋겠지만, 체험이 중요하지 않은 과목들은 오히려.. 2020. 12. 25. 말컴 맥냅의 인생 레슨 ('후'의 마법 #1) 오늘 보여드릴 것은 말컴 맥냅(Malcolm McNab)이 인터뷰 자리에서 틈틈이 이야기하던, 제임스 스탬프에게서 받은 인생 레슨에 관한 일화입니다. 근래에 올린 호흡 영상들에서도 이어지는 부분이지만, 제가 '후'의 마법 정도로 생각하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일깨워준 영상들 중 하나이구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또 다음 기회에...^^ 이 일화에 관해 언급했던 두 개의 인터뷰가 미세하게 달라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는데... 더 예전의 Bone2Pick 인터뷰가 좀 더 깔끔하게 정수를 짚어주는 느낌이라면, 이후 몬스터오일 社와의 인터뷰는 좀 더 대중에게 쉽고 차근차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후자를 중심으로 잡고 하였습니다. 덤으로 4:08 부터 나오는 부분은 약간의 보너스 / 연장수업 .. 2020. 12. 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6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