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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 플루겔혼/기타 장비

헷트먼(Hetman) 오일

by J.5 2013. 7. 25.


한글 표기를 어떻게 해야지 옳을까? 헤트맨? 헷트맨? 헤트먼? 가끔은 간단해보이는 단어들이 더 쓰기 어렵다. 발음상 가장 가까운 '헷트먼'으로 쓰도록 하겠다.


이 회사는 트럼펫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알았다. 당시에 이 회사의 튜닝슬라이드 오일/그리스를 나팔과 같이 샀었는데, 동네 악단에 찾아갔을 때 사람들이 호평하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투명하면서도 점도가 강하고 관에 착 밀착하는 느낌도 고급스러웠다. Hetman 홈페이지(클릭)를 찾아가보니 1988년에 창업자인 조세프 헷트먼이 뉴욕과 시애틀 필하모닉에 로터리 트럼펫을 제작, 납품하던 것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설립당시의 이름(Musicwerks), 로터리 트럼펫, 현재 아티스트나 다른 회사들과의 연계로 볼 때 독일과 관련이 깊은 회사인 것 같다. 지금은 순수히 관악기용 윤활유 / 오일 류에만 전념하고 있는 듯 하다. 오일 종류는 합성오일(synthetic)이다.


영어권에서도 꾸준한 호평이 뒤따르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피스톤용 #2, 3번슬라이드용 #4 오일을 구입해봤다. 나름 알기 쉬운 것이, 이 회사는 점도 순으로 넘버링을 하기 때문에 트럼펫터들은 보통 #1~#9번 사이를 보고 구입하면 된다. #1~#3은 피스톤 / 밸브 용, #4~#6은 부드러운 점도의 슬라이드 용, #7~#9는 점도가 강한 젤/구리스 제품들이다.


헷트먼의 오일 가이드


다른 고급 오일들과 헷트먼의 #2 오일을 비교하자면, 울트라 퓨어는 피스톤의 동작이나 속도 면에선 여지껏 써본 오일들 중 최상이다. 라트롬바 T2 같은 경우는 오일이 좀더 견고하다는 인상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헷트먼 #2같은 경우는 무색무취인 듯한, 특별한 성향이나 개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높은 수준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를테면 중도의 미학을 취하는 제품이라는 느낌이다. 그런 면에서는 예전에 쓴 야마하 레귤러 제품과 비슷하려나?


다양하게 써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오일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나팔마다 최적의 매칭이 다 다른 것 같다. 예를 들면 피스톤과 밸브 상태에 약간 문제가 있을 때, 이 나팔에는 이 오일, 저 나팔에는 저 오일을 쓰는게 낫다는 식으로 각기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일 자체의 성향이나 느낌과는 별개로, 이런 식의 '문제 해결'용 매칭은 아직 일일이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엇비슷한 제품이라면, 자신이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녀석을 사용하는 것이 장땡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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